배려 1

슬아가 부른 노래/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0. 14. 07:46

 

 

 

 

이적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게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거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슬아가 부른 노래, '다행이다'

슬아라는 아가씨를 처음으로 집앞 파리 공원에서 만난

아침부터 감기 증상처럼 비염이 또 시작되는 것 같아 어떻게 이 추위가

시작될 것 같은 환절기를 넘겨야 될까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오늘 저녁은 어떤 반찬을 해서 토요일 저녁을 애들과 맛있게 먹게 할 수있을까

생각하며 은행나무 옆 토요장을 보러 뒷문으로 나간다

과일 장에서는 포도 복숭아 감은 있으니 생 대추를 만원씩 두 봉지를 사고는

생선 파는 아즘마에게로 건너간다 오래간 만에 만난 전 우체국장 사모님께

오래간 만이네요 요즘은 증권회사에 안 나가시고는 '무엇을 하시며 지내세요'

라고 묻는 대답에 성당에서 돈 안드는 취미 활동을 두 가지를 한다며....

나보고는 걷기 운동은 계속하는냐고 물으신다 짝 살에 붙는 T 사쓰가 살쪄보였나

생각하며 싱싱해보이는 손으로 살짝 눌러서 움직이는 산 낙지 한 묶음을 고르고

다시 모처럼 고등어 자반을 사 본다 사모님은 요즘 생굴이 당긴다고하시며 그걸

고르시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맛있게 읽는 시 1' 에서 오세영의 '무엇을 쓸가' 를

다시 한번 읽으며 나는 내 남아있는 생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야 헛되지 않게 보낼까를

또 생각하게된다.

 

지금부터 좀 청소를 꼼꼼히 해야지 마음먹으며 부지런히 청소기를 돌리고는 걸레질을 한다

전에는 오전 중에 집안 일을 끝내던 걸 요즘은 취미로 공부하는 것 때문에 오후로 바꾸었는데

생활 습관을 바뀌게 내가 만들어 놓고는 가끔씩은 집안일이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면 안되는데 내자신을 내가 나무라면서 다시 저녁 반찬은 얼큰한 낙지 볶음 찌개를

하려고 야채부터 깨끗이 씻어놓으며 서두른다 공원에 가서 오늘 저녁에는 많이 걷고

뱃살빼는 운동을 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작은 애랑 먼저 저녁을 먹고는 나는 공원에서 걷기 운동하고는 맑은 공기를 더 마시고

와야지 하며 한길을 건너 나무 계단을 오르니 마침 며칠 전에 등나무 아래에서 만났던 장미를

보게된다 그옆에 다시 동네 아는 얼굴이랑. 우리는 언덕길을 돌면서 비염에 대해서,

나이가 들수록 그래도 공부하는 것이 제일 느슨해지지않고 규칙적으로 보람이있게

사는 것 같다고 한가지로 입을 모은다 다행이다 내 옆에 이런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있어서 .... 몇바퀴 돌다가는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와 우리는 그곳을 찾아

아래길로 내려오며 두리번 거린다 아 저기다, 장미 동산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녀가

있는 곳이... 아가씨, 지금 부르는 노래가 제목이 무엇인가요? 이적의 '다행이다' 에요

다음 옆에 남자분 노래는요? Dance with my father (Luter Vandross) 라고 내가 내민

종이에 친절하게 적어준다 - 이름은 원석이라는, 집에가서 검색해볼게요 하면서

더 좀 앉았다가는 언제 다시 오냐며 묻고는 운동기구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음 토요일 날을 기다리며......야외 음악회에서 고운 노래를 모처럼 들었구나

그런 마음으로 다시 그녀가 부른 노래를 검색해서 들어본다

 

 

'다행이다' 라는 그 말이 좋아서 오늘도 내일도 다시 듣게 될 것 같다

 

2012. 10. 14 향기로운 재스민

 

#194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