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동백나무여자/원무현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 17. 08:18

Avectesyeux - Don & Clenn

 

 

 

 

 

동백나무여자/원무현

 

무슨 말을 하려는지

파랗게 언 입술 사이로 선홍빛 혀를

보일 듯 말 듯 하던 여자

그러다가 돌아선

 

 

기어코 꺼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말이란

얼마나 무거운 것일까

두꺼운 눈길에 발목이 묻히도록 찍히던 발자국 발자국

 

 

여자의 무거움을 내려주러 갔었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천천히 고개를 들던 여자

빨갛게 충혈된 눈동자의 여자

겨우내 잠 못 이룬

여자의 말이 피어나고 있었네

 

 

아, 사랑한다는 말을 수다스레 하지 않던 여자

그리움에 시달렸던 밤을 오직 눈으로만 말하던 여자

그것 하나만으로 사철 푸르던 여자

 

 

*'사소한, 아주 사소한' 시집에서

 

 

아름답고 고운 마음속의 사랑 동백꽃을 다시 찾아보며....

 

 

2013. 01. 1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