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환승역에서
이후재
우리 가을역에서 만나자
분홍빛 코트의 깃을 세워도 좋으리
어디서 무엇을 하였더라도
약간의 사랑만은 남기고 오기를,
옆구리 시린 사람들이
물기 지나는 나무 모퉁이를 기웃거린다
마른 잎을 바삭거리며 쉴 곳을 고르는데
가을 기차는 종을 울린다
장터와 골목을 정신없이 달리는 사람
입동의 불꽃을 피워올린다
첫눈이 쏟아지기 전
사랑을 구해야 하는 사람을 위하여
배추밭 둘레로 온기를 실은 기차가 오는데
별들이 훌쩍거리면 스산함은 더하겠지
아직 겨울행 차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플랫폼의 종소리는 울리고
오늘밤 마지막 가을기차는 떠난다
* 하늘포목점 시집 문학 공원에서
부베의 연인 음악을 듣다가 .....
전 KBS 아나운서, 단추를 풀면서 , 아름다운 착각, 가을편지를 다시 읽는다
2013. 01. 1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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