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우연히 다시 만난 그녀/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7. 08:03


 

 

 

 

우연히 다시 만난 그녀

 

향기로운 재스민

 

 

일층에 살다기 양평으로 직접 전원 주택을 지어 이사 간 그들을

옆 단지 애들 집에 과일을 배달시키기 위해서 다니러갔다가

오는 길에 에레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늘 양평 집으로 놀러 오라는 걸 아직 기회가 닿질 않아 가보질 못헀는데

반가운 마음에다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보태지며 부러운 마음까지이다

 

'이런 반가운 일도 있네요' 하며 반가워 시종 행복한 웃음으로 잠간 얘기를

나누었던 그들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방송국에서 첼로를 담당하던 걸로

퇴직을 하셨는데 늘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시며 사는 모습이 좋았었는데.

핸 폰에다 멋지게 지은 집과 주위에 숲으로 둘러쌓인 경치를 들여다보며

다시 전원에 대한 꿈이  아직 남아있는 나를 보게된다

 

헤어지면서 내 전화에다 전화 번호를 입력 시켜주며 둘이 같이

놀러오라고 진심어린 다정스런 눈길을 주고는 차 속에서 손을 흔들어준다

같이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한길을 걷는 내 마음이 왜 그렇게 쓸쓸한지

모르면서.

 

언젠가는 전원에 가서 살리라고 해외 출장 갈때마다 미리 준비 해두었던

전원에 대한 책과 전지 가위는 아직도 그대로 있는데,

이제는 한 때의 추억으로만 간직한채 꿈을 꾸기만 했던 그는

오늘 아침에도 무서워서 못한다는 그 일로 나의 손을 필요로 하리라

아직은  내가 그래서 더 필요한 사람인채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지루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살려고 목요 공부를 준비하려면

이제 그만 나가야지 하게된다

 

일층 단감 나무가 열리기 전에 양평 그녀의 집에 가 보야겠다는 마음으로 얼마나

더 많은 꽃나무를 볼 수 있으려나 상상해본다

전원 주택은 가고 싶을 때 집도 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리라, 나는.

 

 

2013. 02. 07  향기로운 재스민

 

 

 

#255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