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지리상갈상/상희구 시집 대구大邱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26. 21:34


Mull Of Kintyre

 

 

 

 

 

지리상갈상/상희구 시집 대구 大邱

 

 

 

빨래꺼리를 뒤적거리던 엄마가

숨 끊어진 다음의 자투리 같은

끓는 소리로 내뱉었다

 

_ 아이구 우얐끼네라, 쟈, 속옷이

지리상갈상 떨어졌구나! 딴 거로

빈줄라 가주고라도 퍼떡 니 내복

부터 한 불 사재이

 

*지리상갈상: 산산조각, 갈기갈기의 뜻

* 우얐끼네랴: 어쩌겠나

*쟈; 저애

*떨어졌구나: 헤어졌구나

*딴 거로: 다른 것으로
* 니: 너

*빈줄라 가주고 : 어떤 정해진 量에서 한 쪽의 양을 줄이고 그 줄인 양만큼

  다른 쪽에 쓰는 것

*퍼뜩: 얼른

*한 불; 한 벌

*사재이 : 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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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자지

 

맨자지는 아부지 생일밥

반자지는 형 생일밥

반반자지는 내 생일밥

꼽삶이 꽁보리밥은 엄마 생일밥

 

*맨자지: 백 퍼센트하얀 쌀로만 지은 흰 쌀밥

*반자지; 절반은 쌀, 절반은 보리쌀로 지은 쌀밥

            생일날 나보다 더 하얀 쌀밥을 형에게 준다고 빗대어서 만들어 낸 말

*꼽삶이 꽁보리밥: 쌀이 한 톨도 섞이지 않은 순전한 보리밥

 보리가 거칠기 때문에 두번씩 삶는다고 하여 꼽삶이라고 한다.

 

 

2013. 02 2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