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장미꽃 피기전에 등나무 아래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4. 4. 03:23


 

    Zauberwelt _ Edward Bimoni

 

 

 

 

 장미꽃 피기전에

등나무 아래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장미꽃 피기전에

등나무 아래에서 만나자는 장미의 전화

그녀는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를

연구하는 친구이다

다시 시작한 농화학 공부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인지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새벽에 잠이 깨면 앞동 내 방에 불이 켜져있는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시간일까 궁금하다는 그녀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이다

싸운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서먹하게 보낸 시간들도 있었지만

어쩜 더 그 동안은 다른 친구에게 보다도

제일 먼저 귀기울이며 그 자리에 서 있어달라는

사랑 같은 우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드는 친구이다

 

주로 야채로 된 부페 음식으로 점심을 먹자는 그녀의 말에

오래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갖는구나 싶은 마음으로

슬그머니 '봇물처럼' 이라는 시집 한권을 올려놓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 들려 걷기를 하자면서

우리는 먼저 허리 돌리기를 하는 곳으로,

아! 저쪽에서 나보고 오래 살아달라는 반 친구 오네

어디 갔다오는 길이냐고 묻는데

순간적으로 나는 앞에 있는 친구의 눈치를 보며

그냥 길에서 만났다고 얼버무린다

 

나는 친구를 위해 거짓말을 하면서

내가 옳은 친구의 태도였는가 되돌아본다

또 사랑 같은 우정이 깨질가 겁이 나서일거야

어쩔 수 없었단 말야......

반 친구는 다음 날 저녁에 나보고 매운 낚지 볶음

먹자고 전화를 하네

미안해 나 지금 못나가......

 

 

2013. 04 04   향기로운 재스민

 

#292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