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of the heart - Conni Ellisor
지성찬
천태산 은행나무
지성찬
하늘이 터를 내린 신령한 천태산엔
남으로 섬진강이 북으로는 금강이 흘러
심장이 뛰는 자리에 은행나무 우뚝 서다
옹이 박혀 늙는 중에도 초록빛 옷을 두르고
열일곱 눈빛으로 사랑을 얘기하더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늙지 않더라
천년 세월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네
화살로 꽂힌 비에도 휘지 않은 곧은 풍모
구름도 가지에 걸려 떠나지를 못하네
겹겹의 나이테가 그의 몸을 묶고 있어도
화엄華嚴의 진리에 앉아 극락을 누리고 있네
세상을 모두 들어도 모른 체 눈을 감고
얼만큼 세월이 흘러 당신처럼 될 수 있나
그 적막이 너무 무거워 다가설 수 없는 품격
천태산 은행나무는 나무들의 신神이다
세상사 모든 인연 가만히 내려놓으면
가을의 끝자락에 금화처럼 부신 자태
철문鐵門을 굳게 닫고서 묵시록默示錄을 쓰고 있다
『시에』 (2012, 가을)
* 시와 시와 2013 여름 호에 다시 읽는 좋은 시로 실림
2013. 06. 18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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