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초나라 굴원의 어부사

향기로운 재스민 2013. 6. 29. 07:44

어부사(漁父辭): 어부 이야기


屈原旣放(굴원기방): 굴원이 이미 쫓겨나

游於江潭(유어강담): 강가와 물가에 노닐고

行吟澤畔(행음택반): 못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顔色樵悴(안색초췌): 얼굴색은 초췌하고

形容枯槁(형용고고): 모습은 수척해 보였다.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어부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 어부가 그를 보고 묻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何故至於斯(하고지어사):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하니,

屈原曰, 擧世皆濁(굴원왈 거세개탁): 굴원이 말하기를, 세상이 다 혼탁한데

我獨淸(아독청): 나 홀로 깨끗하고

衆人皆醉(중인개취):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我獨醒(아독성): 나 홀로 깨어 있었습니다

是以見放(시이견방): 이런 까닭에 추방을 당했다.고 하니

漁父曰 聖人(어부왈 성인):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不凝滯於物(불응체어물): 세상 사물에 얽매이지 않지만

而能與世推移(이능여세추이):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수 있어야 합니다.

世人皆濁(세인개탁):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何不淈其泥而揚其波(하불굴기니이양기파): 어찌 진흙탕을 휘어저 그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衆人皆醉(중인개취): 뭇 사람이 모두 취해 있거늘

何不飽其糟而歠其醨(하불포기조이철기리): 어째하여 술지게미를 먹고 박주(薄酒)를 마시지 않으십니까?

何故로 深思高擧(하고로 심사고거):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自令放爲(자령방위): 스스로 쫓겨남을 당하게 하십니까? 하니

屈原曰, 吾聞之(굴원왈, 오문지): 굴원이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新沐者(신목자):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必彈冠(필탄관): 반드시 관을 털어서 쓰고,

新浴者(신욕자): 새로 목욕한 사람은

必振衣(필진의):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安能以身之察察(안능이신지찰찰): 어찌 맑고 깨끗한 몸으로  

受物之汶汶者乎?(수물지문문자호):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寧赴湘流(녕부상류): 차라리 상수에 몸을 던져 

葬於江魚之腹中(장어강어지복중):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지언정

安能以皓皓之白(안능이호호지백):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而蒙世俗之塵埃乎(이몽세속지진애호):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겠소? 하니

漁父(어부): 어부는

莞爾而笑(완이이소): 빙그레 웃고서,

鼓枻而去(고설이거): 노를 두드리고 떠나가면서,

乃歌曰, 滄浪之水淸兮(내가왈, 창랑지수청혜): 이렇게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가이탁오영): 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내 발을 씻으리라. 하곤

遂去不復與言(수거불부여언): 마침내 떠나가고 다시는 대화가 없었다.

 

 

 

 

213. 06.29   이기철 시집 노래마다 눈물이 묻어있다 를 읽다가...

* 멱라의 길 1 (굴원이  억울함을 못이겨 빠져 죽은 강, 중국 호남성에 있는 강)

'문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老木, 바람을 만나면/김원식  (0) 2013.07.02
[스크랩] 산다는 것은/ 이영춘  (0) 2013.06.30
[스크랩] 굴원의 시 감상  (0) 2013.06.29
천태산 은행나무/지성찬  (0) 2013.06.18
돌감시대/이후재  (0) 201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