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木. 바람을 만나면
김원식
넓은 마당위에 누어버린 나뭇잎과 잔가지는
비와 바람이 서로 만나 몸부림치던 어제를,
아침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老木
스스로가 버려야만 했던 가지와 잎이었지만
지난날을 지켜주던 지킴이었지요.
老木의 분신
빗자루 움직이는 데로 쓸려가야만 하는,
하찮은 삭정이와 낙엽이 되어 버렸습니다.
.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당길을 쓸어내는 것처럼
어차피 버려야만 헀겠지요.
그래도,
생가지 떨쳐버린 자국
남아있을 것입니다.
다독여주는 들꽃이 피었습니다.
늘 비워둔 자리 바라만 보면서
기다림을 기다리는 원추리 꽃 이지요
멀리서 찾아오는 이
듣고자 하는 대답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들꽃이 알고 있지만
老木
흩어지는 바람이 될까보아
애써 참아내는 그리움이지요
* 스스로가 버려야만 했던 가지와 잎이었지만....
주천강문학 제 5집에서....
2013. 07. 02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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