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ren Of Sarajevo _Giovanni Marradi
더 높이 오를려나
향기로운 재스민
삼층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 나무
아파트 벽을 친구삼아
이제 십이층까지 올라왔네
너 그 만큼 크기까지 가끔씩 흔들리면서도
변하지 않으려 했겠지만 초록색의 가지는
더러는 흐릿한 갈색이 되었구나
난 뭐 했지
수박을 밥처럼 좋아하던 큰 가지
막 담은 배추김치 좋아하던 작은 가지
다른 가지 하나씩 새로 친구 만들어 떠나고
네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세개의 층만 더 채우면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려나
뻗어가는 나무 끝을 자주 올려다보게된다
세번 째 학기 등록을 하면서
조금은 더 높이 자랄 수 있으려나
상상해보면서.
2013. 08. 12 향기로운 재스민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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