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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오를려나/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8. 12. 08:40


 

Children Of Sarajevo _Giovanni Marradi

 

 

 

 

 

더 높이 오를려나

 

향기로운 재스민

 

 

 

삼층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 나무

아파트 벽을 친구삼아

이제 십이층까지 올라왔네

너 그 만큼 크기까지 가끔씩 흔들리면서도

변하지 않으려 했겠지만 초록색의 가지는

더러는 흐릿한  갈색이 되었구나

 

 

난 뭐 했지

수박을 밥처럼 좋아하던 큰 가지

막 담은 배추김치 좋아하던 작은 가지

다른 가지 하나씩 새로 친구 만들어 떠나고

네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세개의 층만 더 채우면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려나

뻗어가는 나무 끝을 자주  올려다보게된다

 

 

 

세번 째 학기 등록을 하면서

조금은 더 높이 자랄 수 있으려나

상상해보면서.

 

 

 

 

2013. 08. 12  향기로운 재스민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