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김상호
어디서 살았는지
아름다운 새 한 마리
석양이 되어서야 작은 숲속에 앉는다
낙엽 지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무지개 뜨는 소리를 잘 내는 텃새 앞에
웅기웅기 앉아 시 노래를 듣는다
지나가던 파랑새가 이 숲을 보고
조용히 빈 가지에 앉아 그 노래를 듣는다
옆에 앉아있는 노랑새는 예쁜 목소리로
텃새의 노래를 잘도 따라 부른다
노랑새는 부지런하다
일찍이 날아와 자리 잡고
다른 새의 모이도 물어온다
새끼 기르는 어미 새 같다
노랑새 옆자리는 파랑새자리
파랑새도 노래를 잘하는 노랑새처럼
텃새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른다
어린 시절 짝을 잃어버린 파랑새는
65년 만에 노랑새의 짝이 되었다
*시 창작 반 친구 파랑새
2013. 10. 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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