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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김상호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0. 30. 18:10

 

 

 

 

카나리아

 

김상호

 

 

 

어디서 살았는지

아름다운 새 한 마리

석양이 되어서야 작은 숲속에 앉는다

낙엽 지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무지개 뜨는 소리를 잘 내는 텃새 앞에

웅기웅기 앉아 시 노래를 듣는다

지나가던 파랑새가 이 숲을 보고

조용히 빈 가지에 앉아 그 노래를 듣는다

옆에 앉아있는 노랑새는 예쁜 목소리로

텃새의 노래를 잘도 따라 부른다

노랑새는 부지런하다

일찍이 날아와 자리 잡고

다른 새의 모이도 물어온다

새끼 기르는 어미 새 같다

노랑새 옆자리는 파랑새자리

파랑새도 노래를 잘하는 노랑새처럼

텃새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른다

어린 시절 짝을 잃어버린 파랑새는

65년 만에 노랑새의 짝이 되었다

 

 

*시 창작 반 친구 파랑새

 

 

2013. 10. 3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