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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2. 11. 19:47

자가진단

 

김방주

 

 

혈압을 재어보는 사람들 옆에

번호판 쳐다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년 쯤 돼 보이는 남자와 어머니인 듯한 할머니

지팡이를 한 손에 들고 한쪽 팔을

혈압측정기 속에 넣고 버튼을 누른다

제일 많은 숫자와 제일 적은 숫자의 평균치를 보면서

얼마의 숫자가 나와야 누구의 신세 안지고

남은 생을 봉사할 수 있으려나 자가진단을 해본다

“아침도 거의 굶다시피 조금 먹었는데

왜 이렇게 당 수치가 높은 거야!”

할머니가 소리치며 안타까워하신다

그래도 아무도 시끄럽다고 참견하지않고

진찰실에서 부르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오늘도 나는 자가진단법을 배우기 위해 고려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