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김태환
산길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야
사람이 다녀서 길이 되었지."
반들반들한 산길
많은 사람이 다녀서 생겨났단다.
바위를 돌아서
옆으로 나고
나무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생겨난 길
산은 싫겠다.
길이 나는 것이
얼굴의 주름살 같아서
할머니처럼 싫어하겠다.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4학년 대상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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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장수현
내 꿈은
키 크는 게 꿈이에요.
돋보기로 보니
보든 게 크게 보여요.
작은 내 키도
돋보기로 당겨주세요.
*제주 광양초등학교 1학년 금상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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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의자에 앉은 이/안소연
일주일째 이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다.
흔들흔들
"이야! 이제 일어나."
이는 흔들의자에 계속 앉아 있다.
흔들흔들
잇몸은 놔 주지 않는다.
"잇몸아! 그 이 일어서게 놔두고
새 친구 만나라~ "
*안소연/금상 서울한신초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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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김소연
비 오는 날
개미는 무얼 할까
일만 하던 개미는
안절부절 못하겠다
더 이상 회사에 가지 않는
우리 삼촌처럼
* 금상/김소연 천안불당초등학교 6학년
201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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