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향기로운 재스민 2014. 1. 27. 08:26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눈물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조금씩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며.

 

 

2014. 01. 2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