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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다부一妻多夫로 살다/김상호

향기로운 재스민 2014. 3. 1. 07:20

 

일처다부一妻多夫로 살다

    김상호

 

 

 

 

어느 가을 미모의 꿈 많은 똑똑한 처녀가

용기 있고 씩씩한 젊은 남자의 청혼을 받아

결혼하고 살더니 얼마 후

전문기술사와 살고 얼마 후에는

공학박사와 살림을 차렸다

 

 

얼마를 지나 기업체 사장하고 살더니

나이가 들어서는 명예가 필요했는지

대학교수와 살림을 차리고 이번에는

죽어서 가는 길이 걱정이었는지

불법佛法에 심취한 법사法士와 산단다

 

 

요즈음은 사士도 싫고 대햑교수도 싫고

법사도 싫어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는 시인과

뒤 늦게 살림을 차렸단다

아직도 원願이 안 풀렸는지

이번에는 재벌타령이다

 

 

일처일부一妻一夫롤 사는 것도 부러운데

일처다부一妻多夫로 사니 그 복 얼마인가

그 남자는 재벌로의 변신은 능력부족으로

이제 여기서 끝장을 내야 할 판이란다

그 여자도 이제는 남자를 그만 얻어야 할 걸

 

 

 

 

*<발굴된 시간>   김상호 시집에서....

(주)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역임

고려대학교 팽생교육원 시창작과정 수료

 

 

 

*사흘전에 나온 첫 시집 <발굴된 시간>  에서

재미있게 시인의 인생을 읽는다.

 

 

2014. 03. 0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