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신달자
아슬아슬하다
손톱 가시 같은
고집 하나도 기르지 못했나
세상이 거칠게 주먹을 질러도
소리 하나 지르지 못하는
소가지도 없는 저 지지리
거절 한 번 하지 못하는
물컹거리는 자의식
그렇게 연한 것이 접시에 담겨
날 잡수시오 하는구나
아이구 저걸 어째!
폭폭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연한 무저항의 저항
스스로 짓이겨지고 뭉개지는
저 여자 누구더라?
< 살 흐르다 > 신달자 시집에서....
2014. 03. 1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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