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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형상합금/공광규(1960 ~ )

향기로운 재스민 2014. 3. 24. 11:30

 

 

 

 

 

 

기억형상합금  

공광규

 

 

 

겨우내 참새들이 와서 놀던 쥐똥나무 울타리

가는 나뭇가지에 새잎이 참새 발가락만큼 돋았다

참새는 가는 발가락으로 나뭇가지를 붙잡을 것이고

발가락이 붙잡고 있던 가는 나뭇가지에는

체온이 가는 참새 발가락만큼 묻어 있었을 것이다

나뭇가지들은 참새 발가락 체온을 기억했다가

쥐똥나무 어린잎을 체온마큼 내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참새 발가락의 온기만큼 기억했다가 그 온기만큼

어린잎을 내밀어 주고 있다는 표현이 정겹고,

주는 만큼 받는다는 기억....

 

 

 

 

2014. 3. 2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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