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궁화처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7. 19. 08:30

 

 

 

무궁화   (목5동 동사무소 앞)    

 

 

        

The Return - Denean

 

 

무궁화처럼

 

김방주

 

그가 삼국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열다섯 해가 지나도록 어느 책표지도

눈길 한번 주지도 않던 사람이

처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매일 신문을 두 개씩 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으로 알았는데

그가 무궁화처럼 피어나고 있다

무궁화나무가 내년에는 얼마나 더 많은 꽃으로

무성할 런지 지켜보련다

 

나는 그의 곁에서

이규리의 시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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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1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