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시작/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7. 28. 08:17

 

시작

향기로운 재스민

 

 

아침 여섯시가 되면 공원 입구에

나타나는 작은 트럭 한대와 젊은 청년

오늘은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새벽 운동하러 나온 아줌마들이 먼저

몰려든다

복숭아 자두  아삭이고추 햇고구마 방울도마도 가지

만원 만삼천원 이천원 삼천원 달라는 대로

시골장터의 모습일 것 같다

밤잠 설치며 큰시장에서 받아 왔을 물건들

구경한 값으로 아삭이고추 한덩어리 이천원에 산다

손자 준다고 작은 자두 한 상자 만삼천원에 사는 사람

친구랑 먹는다고 복숭아 만원에 사는 사람

손가락 같은 햇고구마는 가난스러워 만져보기만 한다

몇분 동안 잠시 주차해놓고 지금쯤은

얼마나 남았을까 수첩에다 적고 있을까

아침 해장국 값과 운송비 값은 남기고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드릴

시작의 땀방울  값을 상상하며.....

 

*새벽시장을 처음 구경한 날 

 

 

#428

2014. 07. 2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