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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우체국/이승은

향기로운 재스민 2014. 11. 5. 07:0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강 우체국

 

이승은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도 받아주던

 

여직원 혼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

 

반 남은 도시락 속의 무말랭이 같은 가을

 

 

 

ㅡ출처 : 시집『넬라판타지아』(책만드는집, 2014)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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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봉가리에

사강 우체국이 있다

화자가 여기 들러서 본 모습을 노래한 것인데

직원의 도시락을 보고 하필이면

무말랭이 같은 가을을 읽었는지

그게 더 궁금하다

가을이 단풍을 몰고

위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다니는

화려한 여행만이 아니라

화자가 발견한 도시락 속의 풍경이

마치 가을을 연상케 하는 것이어서

색깔의 반찬에 매료된 그 마음이 이쁜 것 같다

 

*시 하늘 편지

 

2014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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