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강 우체국
이승은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도 받아주던
여직원 혼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
반 남은 도시락 속의 무말랭이 같은 가을
ㅡ출처 : 시집『넬라판타지아』(책만드는집, 2014)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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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봉가리에
사강 우체국이 있다
화자가 여기 들러서 본 모습을 노래한 것인데
직원의 도시락을 보고 하필이면
무말랭이 같은 가을을 읽었는지
그게 더 궁금하다
가을이 단풍을 몰고
위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다니는
화려한 여행만이 아니라
화자가 발견한 도시락 속의 풍경이
마치 가을을 연상케 하는 것이어서
색깔의 반찬에 매료된 그 마음이 이쁜 것 같다
*시 하늘 편지
2014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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