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대를 만나고 싶다.....채련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18. 06:03

그대를 만나고 싶다

 

살갗을 뚫고 들어온

움실거리는 고독한 그림자

가랑비 스치는 날에는

우연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길모퉁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어묵 한 그릇만으로도

그대와 함께라면

새록한 이야기 달구어질 텐데

 

허황한 가슴 둘 곳 없어

냉랭한 기운이 겉도는 날에는

서정 빛 석양의 거리에서

필연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동전 몇 개로 뽑은 종이컵 커피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정다운 눈빛을 마주하면

서로의 가슴 뜨거워질 텐데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이 넓은 그대를 만나고 싶다

 

 

*** 이 시는 "내 생애 끝은 당신" 에서

                 내가 좋아하는 "채련 " 씨의

                 시 이다 ***

 

P.S.    지난 토요일 날 시 몇편 골라서 복사해 준

          준이 엄마에게 읽어 보라고 올린단다

          옛날 책 서점에서 만나서 데이트 코스에서

          식사 한 뒤에 이렇게 호호 불면서

          눈빛 마주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정담을 나누었을 것 같아서......

 

          그 시 자료는 오늘 전해 주려고

           오늘 모임에서 만나기로 했다

           예쁜 종이에 정성스럽게

           처서 만들어 주어서 다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

           시의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이 난 기쁘단다.

          오늘도 뜻있는 날이 되기를... 

 

 

               2011.  4.  18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