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며....
향기로운 재스민
강계열 여인은 14살
조병만 남자는 17살 76년을 같이 살았다 2011 년 인간극장에 나옴
처음 화면에 마당에 낙엽을 쓸다가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낙엽을 던지며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낙엽을 던지며 젊은이 같이 장난을 친다
눈이 쌓였을 때는 서로의 모습을 눈으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개구장이 아이들같이 서로 눈을 던지며 눈싸움도 하고
냇가에 가서 반찬거리 씻는 할머니에게
언덕위에서 작은 돌하나 주워 물방울 튀게 하는 천진한 모습
강아지 두마리 키우며 강아지가 사랑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고
두손 꼭잡고 언젠가는 같이 갔으면 하면서도
먼저 떠날 할아버지의 옷을 태우는 모습
열둘 중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여섯 아이들에게
가난해서 내복도 못 사주었다면서 새 내복 여섯벌 사서
할아버지 먼저 가시면 애들에게 주라는 말씀은
그때 그시절에는 가난해서 그랬구나 싶어 콧날이 매워진다
할머니 생일날 딸과 아들의 말다툼....
여러 자식들 모이면 딸은 오빠인 아들에게 엄마에게 못한다며
따지다 엄마를 슬프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유가 좀 있던 모자라는 생활이 되드라도
늙은 부모님을 모시지는 살지 않으려고 하는 요즘음의
세상을 보는 듯하다
마지막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무덤에서 돌아서면서
눈 쌓인 밭에 힘없이 앉아 당신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며 불쌍한 사람 ...하며 울기만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 눈밭에 앉은 할머니 생각으로 오늘은 일찍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할아버지! 먼저 간 아이들에게 내복은 나누어 주셨을까?
웃기도 하다가 울기도 하다가
봉화에서 촬영한 영화 '워낭소리'가 생각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도 친구 세명이 만나는 세번째 금요일 모임에서 본 잊지못할 날이다 싶다
#470
2014. 12. 1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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