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

팥죽/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 1. 15:01

 

 

팥죽

 

 

팥죽

김방주

 

 

며칠을 감기 몸살로 아프고 난 뒤에

제일 먼저 맛있게 만든다는  음식이 팥죽이다

 

작은 아이는 두달만에 일본에서 휴가를 나왔다

중국으로 다시 휴가를 떠나고

집 간호사의 직책인 의무감으로 

무언가 허전한 마음을 팥을 씻는 것으로 대신한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몸의 독소를 없앤다는

말이 생각나서,

새해라고 아침에는 떡국으로 대신하고

점심에는 팥죽으로 상을 차려본다

엄마와 언니는

지금은 어디쯤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팥물을 내리면서도 타지 않게 저으면서도

진즉에 자주 끓였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눈물인지 콧물인지로 얼굴이 따갑다

적당히 식은 저 팥죽을 드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팥죽을 보면서 나는 미안한 마음으로 

더 하루를 반성하는 날이 된다

 

#476

2015. 01. 01  향기로운 재스민

 

 

 

 

 

 

 

 

'새 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향기로운 재스민  (0) 2015.01.14
무궁화처럼 1, 2/김방주  (0) 2015.01.04
고맙습니다/김방주  (0) 2014.12.26
대박/김방주  (0) 2014.12.10
사랑한다면/김방주  (0)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