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가든....
대박
김방주
"대박?"
아침밥상에 앉으면서 "대박" 한다
어느 시인이 아내를 볼적마다 "굿모닝" 한다고
가르쳐주었더니
안방에서 거실만 뒷짐지고 서성이던 사람
처음으로 지어낸 詩의 첫 단어 같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
장식하고 싶은 새 가구도 안사고
아끼던 종자돈으로 마련한 꿈동산
그걸 정리해 내게 주고 싶단다
마음놓고 마음대로 쓰고싶은 곳에
써 보라나...
(그냥 지금처럼 말하면서
걸어다닐 수만 있어도
내게는 "대박인데요")
그래도 그런 말은 조심스러워
속으로만 대답한다
오늘 아침 끓일 찌개를 생각하면서.
#465
2014. 12. 1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