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을 좋아한다네요
김방주
일주일에 한번씩 오후 네시가 되면
대문 두드리고는 계단 내려가 숨는
아이가 오는 날
발자국 소리를 듣자마자 문열며
'어디있나, 롯도씨' 하는 날
지난 주에 갈비탕을 주었으니
오늘은 감자탕을 준비 하려고
돼지 등뼈를 찬물에 담그어 놓고
마른 토란 줄기를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놓고
옥파 파 감자 당근 마늘을 준비한다
현관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자마자
빚 받으러 온 사람처럼 들어 눕는 아이
두발을 들고 안으로 들어 가자고 한다
음료수 과자를 먹고는
무엇이 더 먹고 싶으냐니 '한라봉' 이란다
얼큰한 감자탕을 끓여놓고
물오징어와 돌나물을 곁들이며
전문 감자탕집과 비교해서
맛이 어떻냐고 묻는다
"더 맛있어요" 소리를 듣고 싶어서인듯.....
#482
2015. 01. 3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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