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감자탕을 좋아한다네요/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 31. 20:16


 

 

감자탕을 좋아한다네요

김방주

 

 

일주일에 한번씩 오후 네시가 되면

대문 두드리고는 계단 내려가 숨는 

아이가 오는 날

발자국 소리를 듣자마자 문열며

'어디있나, 롯도씨' 하는 날

지난 주에 갈비탕을 주었으니

오늘은 감자탕을 준비 하려고

돼지 등뼈를 찬물에 담그어 놓고

마른 토란 줄기를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놓고

옥파 파 감자 당근 마늘을 준비한다  

 

 

현관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자마자 

빚 받으러 온 사람처럼 들어 눕는 아이

두발을 들고 안으로 들어 가자고 한다

음료수 과자를 먹고는 

무엇이 더 먹고 싶으냐니 '한라봉' 이란다

얼큰한 감자탕을 끓여놓고

물오징어와 돌나물을 곁들이며

전문 감자탕집과 비교해서

맛이 어떻냐고 묻는다

 

 

"더 맛있어요" 소리를 듣고 싶어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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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1. 3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