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이다" 고 말하네요
김방주
바쁜 구정이 지나고
첫번째 만나는 옆지기 부인의 모임에서요
그녀는 봄이 되어 새로 분홍색 긴 스카프를 늘어뜨리고
우아하게 앉아서 안부를 묻는답니다
어떻게 지내느냐는 옆지기의 안부도 빠지지 않고
묻는 그녀에게
그냥 "간호사 처럼 살아가지요" 대답하니
"간호사 말고도 종처럼 살아가지요" 라고
한마디를 더 보태면서 웃긴다
맞아요, 맞는 말이네요
그녀는 머리를 귀 뒤로 넘겨 보라면서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오늘은 특별히 성모 마리아 그림이 있는
반지를 하나씩 받아서 왼손에다 끼었구요
일등으로 간 나에게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내 혼에 불을 놓아> 라는 책을 받은 날이네요
혹 오지 못할가봐
아침에 다시 전화해주는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간호사와 종으로 살면서
시간을 아끼면서 살아가려고요....
#491
2015. 03. 1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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