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가 산다
천양희
나 먹자고 쌀을 씻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꽃 다 지니까
세상의 三苦가
그야말로 시들시들합니다
나 살자고 못할 짓 했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잘못 다 뉘우치니까
세상의 三毒이
그야말로 욱신욱신합니다
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욕심 다 버리니까
세상의 三蟲이
그야말로 우글우글합니다
오늘밤
전갈자리별 하늘에
여름이 왔음을 알립니다
*장미에게...
(창문을 열어보며....)
2015. 05. 1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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