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

어처구니가 산다/천양희

향기로운 재스민 2015. 5. 19. 07:26

 

 

 

 

어처구니가 산다

천양희

 

 

나 먹자고 쌀을 씻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꽃 다 지니까

세상의 三苦가

그야말로 시들시들합니다

 

나 살자고 못할 짓 했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잘못 다 뉘우치니까

세상의 三毒이

그야말로 욱신욱신합니다

 

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우두커니 서 있다가

겨우 봄이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욕심 다 버리니까

세상의 三蟲이

그야말로 우글우글합니다

 

오늘밤

전갈자리별 하늘에

여름이 왔음을 알립니다

 

 

  

 

*장미에게...

(창문을 열어보며....)

 

2015. 05. 1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