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멜팅 몽키' 를 찾아/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6. 4. 17:54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멜팅 몽키" 를 찾아

김방주

 

 

새벽 사우나를 다녀 온 나는

새로 이사간 친구네 아파트에 가야하나 망설인다

내 마음을 짐작했는지 열시쯤 되니 집 전화번호로

확인 전화가 온다

아빠가 집에 계실텐데 망설여진다고 하니

괜찮다고.

단독주택 대신으로 받은 아파트와 상가가 있다면서

소개를 하고 싶은가 보다

한 시간 쯤 후에 애오개 역에서 전화를 하기로 하고

지하철 오목교로 가기 위해 양산을 찾는다

가는 중에 비누와 휴지 대신에 호도과자를 사면서

새집으로 가는 것이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찾은 아파트 벨을 누르니 큰애의 친구이기도 한

그녀는 잘 찾아왔네 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새집 구조를 이것 저것 보여 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잠시 앉았다가 그녀의 분양받은 상가를 갔다가

녹사평에 있는 작은 애네 근린상가 단독주택에

요즘 새로 연 "멜팅 몽키'  에 가서 젊은 애들이 먹는 것을

시식하자면서 옆에 분양한다는 상가 이야기는 대충 듣는다

 

 

쉐프 이..강...이름으로  치즈를 넣은 야채토스트 같은 것을 번호표 받아

사고는 근처 공원에 가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회사에 들어가서 몇년 있지 않고 나와서 부동산 공부를 해서

엄마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으로 이제는 완전한 건물주인이 된 이야기,

아무리 아들이 잘 해주어도 가끔씩은 서운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단다

조금만 더 친절하고 싹싹한 며느리였으면 싶은가 보다

세상 흐름이 대체로 그렇지 않겠느냐며 ......

어쩐지 쓸쓸해지는 마음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려본다.

 

 

#508

2015. 06. 0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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