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언니의 아들이 방문한 날/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9. 20. 08:20



I Surrender To Your Love - Ernesto Cortazar

 

 

언니의 아들이 방문한 날

김방주

 

 

 

언니가 더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날

그애는 인천에 동기 모임이 있어서

가는 길이라며

추석인사차 들린 듯.

 

 

그애를 보면서

엄마인 언니의 안부를 묻는 대신

사우디에 가 있는 다른 아이 소식을 묻는다

언제쯤이면

더 아무렿지 않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런 일로

받아드려질까

 

 

가끔씩

이 세상에 이제는

내 편이 없는 듯한

이 허전함

그애는 모르리라

계단에를 내려가며

따라 나오지 말라는 말이

어쩌면 엄마랑 순대국 먹던 날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 하면서 돌아선다 

사진으로 엄마를 만나는 날

다시 만나자면서.

 

 

#537

2015. 09. 2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