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rrender To Your Love - Ernesto Cortazar
언니의 아들이 방문한 날
김방주
언니가 더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날
그애는 인천에 동기 모임이 있어서
가는 길이라며
추석인사차 들린 듯.
그애를 보면서
엄마인 언니의 안부를 묻는 대신
사우디에 가 있는 다른 아이 소식을 묻는다
언제쯤이면
더 아무렿지 않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런 일로
받아드려질까
가끔씩
이 세상에 이제는
내 편이 없는 듯한
이 허전함
그애는 모르리라
계단에를 내려가며
따라 나오지 말라는 말이
어쩌면 엄마랑 순대국 먹던 날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 하면서 돌아선다
사진으로 엄마를 만나는 날
다시 만나자면서.
#537
2015. 09. 2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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