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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계단/이후재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2. 11. 13:41

행복의 계단

이후재

 

 

창문을 넘어온

손수건 한 장 같은 아침

말간 햇살과의 만남이 첫 계단

 

작은 식탁에 앉아

아내의 손맛에 취하고

날마다 감개무량하다면 두 번째

 

누군가의 초대로 길을 나서며

이웃의 온기 머금은

인사를 받는 것은 세 번째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살포시 포옹하는 두 나비에게

배시시 웃음 던지면 그건 네 번째

 

아, 그러나

탱글탱글한 물상物象 앞에서

소유욕이 돋아나면 그것은 망령

 

 

<새날은 새들이 쫀다> 시집 이후재 에서 P 24

 

*누군가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읽으라고 싶다...

KBS 아나운서, PD, 원주 방송국장 ('98)

<스토리문학> 등단 (2006) 

시집 <땀 흘리는 산>

       <거북 바위가 묻는다>

 

2015. 12. 1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