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뜨거울 때 꽃이 핀다/조선영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2. 26. 10:53

 

 

 

 

뜨거울 때 꽃이 핀다/조선영


다 타고 더 태울 것도 없는

차가운 세상 밖으로

무작정 뛰쳐나온 그가

어느 가난한 판자촌

식어버린 것에 눈길 주지 않는

연탄 재 한 장 위에

붉은 장미를 꽂아 놓고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골판지에 써놓은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겨울 추운 골목을 데운다

 

가진것 초라하고 누추해

꺼내 보이지도 못 하고

제 속에 것들 태우다

더 태울 것도 없는

백탄 한 장 청년의 가슴 위에

장미 한 송이 꽂아보는 희망 

그가 두고 간 예술혼에

사람들은 왜 환호하고 열광하는지

죽어 가는 열정 끝에서

삶은 눈물겨운 꽃을 피운다

 

 

 

 

 

 

 * 시와 시와 에서

 

어느 청년이었을까?.....

 

2015. 12. 2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