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영민
늦은 저녁, 텅빈 학교 운동장에 나가
철봉에 매달려본다
너는 너를
있는 힘껏 당겨본 적이 있는가
끌려오지 않는 너를 잡고
스스로의 힘으로
끌려가본 적이 있는가
당기면 당길수록 너는 가만히 있고
오늘도 힘이 부쳐
내가 너에게
부들부들 떨면서 가는 길
허공 중 디딜 계단도 없이
너에게 매달려 목을 걸고
핏발선 너의 너머 힘들게 한번
넘겨다본 적이 있는가
시집 <구구> 중에서....
2015. 12. 2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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