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울 때 꽃이 핀다/조선영
다 타고 더 태울 것도 없는
차가운 세상 밖으로
무작정 뛰쳐나온 그가
어느 가난한 판자촌
식어버린 것에 눈길 주지 않는
연탄 재 한 장 위에
붉은 장미를 꽂아 놓고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골판지에 써놓은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겨울 추운 골목을 데운다
가진것 초라하고 누추해
꺼내 보이지도 못 하고
제 속에 것들 태우다
더 태울 것도 없는
백탄 한 장 청년의 가슴 위에
장미 한 송이 꽂아보는 희망
그가 두고 간 예술혼에
사람들은 왜 환호하고 열광하는지
죽어 가는 열정 끝에서
삶은 눈물겨운 꽃을 피운다
* 시와 시와 에서
어느 청년이었을까?.....
2015. 12. 26 향기로운 재스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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