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ride To The Sky - A Lun
아들을 위한다고
김방주
시부모님 남긴 재산이라고는
결혼할 때 받은 금목걸이와 금반지, 자수정반지가 모두이다
상속이라고는
현금은 물론 값이 싼 보석하나 조차도 받은 적 없는 나이다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조그만 사업이라고 재료 수입을 해서
국내에 있는 외국 기업에 납품을 할 때이다
달러가 부족해서 L/C 를 열기도 힘들때 겨우 겨우 빚 안지고
운영하려 할 때도 있었다
어느 날에는 부족한 자금 때문에 국민연금도 중간에 해약해 버리기도 했다
그래도 부모님께는 매달 몇십만원의 용돈은 깍지도 못하면서
날자조차도 어기지 않은 세월도 있었다
그제 큰애 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부모님 자산도 신고를 해야한다면서 증빙서류를 떼어주세요" 한다
봉급을 받던 회사원이었다가 무역으로 자영업을 8년 경영하다가
몸이 아프기도 하고 어려운 시절이라 그만둔지가 17년이나 되었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지가 않다
잘 살던 못살던 지금이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는데,
그애가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고 있는 우리는
그애 생일이 돌아오면 오히려 삼십만원을 송금하려고
우체국으로 가면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명절에 냉동고기를 택배로 보내주면
제 용돈 부족할가보아 차비처럼 도로 주면서 살고 있는데.
수요일과 일요일 안부 전화를 간단히 하면서 지내고 있으면서다
오늘은 마지막 증빙서류를 더 만들어 놓고는
"아들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어쩐지 허전하고 쓸쓸해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566
2016. 01. 0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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