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김방주
토요알 날
큰 아들이 '코로나' 란 병으로 대전에서
혼자 대표로 서울로 왔다
그냥 넘기기에는 집에서도 걷기 힘든
아빠가 마음에 걸렸나보다
작은 아들은 옆 단지에서
바쁜 아내와 같이 '행복한 세상' 백화점내에서
장을 보았다며
평소에는 하기 어려운 요리들로
근사한 생일상을 차렸다
어쩌면 가끔씩은 시부모님께 만들어서
즐거움을 주고 싶었으리라 믿고싶다
다음 날 같이 산보하러 오는 아들에게
어제 마누라 어깨를 주물러주며
피곤함을 덜어주었느나고 묻는다
월요일 음 생일날에는
앞산 '용왕산'에 올라가서
어서 '코로나' 라는 유행병이
물러가길 바라면서
답답한 마음을 위로 사진으로 대신한다
내 생전에 이렇게 까지 주위가
뒤숭숭한 적은 없었다
멀리 사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운 날들이다
모이지 못한 친구의 모임에서 하는 말은
'만나서 수다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던 날이 그리워진다' 고요
따뜻한 날이 계속 되면 이 균들이 사라질려나
걱정하는 생일날.....
#740
2020 03. 02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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