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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만나기가 조심스러워서인지....(연기된 약속)/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20. 5. 13. 13:25
^^


 
 아직은 만나기가 조심스러워서인지....
(연기된 약속)
김방주

석달전에서 부터 약속한 5월달 그 곳 강화 교동에서의 만남
다시 일주일 전에 약속한 내일의 만남을
마스크만 쓰면 겁나는 것이 없이
지하철이든
공원이든
백화점이든
시장이든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다녔는데
더 조심하라는 아이들의 말을 따르려는 우리는
다시 모임을
기약없이 연기했다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건지,
언젠가는 어쩜
후회하는 일이 될른지
짐작할 수 없지만

쓸쓸한 마음을
이 음악을 들으면서,
저수지를 바라보며
하얀 대문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네

목동 파리공원 앞
향기로운 재스민이..... 


#744
2020. 05. 13
김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