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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할매' 래요

향기로운 재스민 2022. 6. 9. 08:33

강산이 몇번이 변하도록 같은 방을 사용한 사람

넘어져 망설이다가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은 사람

가족이름을 기억하나 싶어 하나씩 불러 보라고 한다

 

두글자 중에 한 글자만 기억 하기도 한다

입이 마르도록  가르쳐서 이제 아들 둘의 이름은

부를 수 있기도 하지만 

아직도 아내 이름은 Miss Kim,  김씨, ' 할매' 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마음 속  친한 친구들 이름은 

막히지 않고 처음부터 다 말할 수 있다

일상적인 필요한 말은 일주일 정도 지나니

괜찮은 것 같다

 

가장 가깝게 느끼는 친구는 

'가족' 보다도 중요했나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3주 동안 

간병인으로 몸과 마음 고생한 아내

그녀는 이름은 모르고 '할매' 라도 좋으니 

제발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기도하며 

"Evergreen" 노래릉 듣는다

 

 

#760

2022.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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