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복젱이 친구야
혜원 박영배
오는 사람이 있으니 가는 사람도 있어야 안되겠느냐 던,
그 엷은 미소까지 불 속에 넣고 태워서 뼈가루를 뿌리고 돌아서던 날
너와 내가 담고 있던 옛 고향 초가집 좁은 골목
철없던 장난 거리들이 내게로 달려 와 옷깃을 붙잡는다
"가야겠다"고 주섬주섬 정리를 하던 그날은
께복젱이* 친구가 오월 들꽃만큼이나 불쌍해서
뻐꾸기는 한나절을 울다 갔을까
저 말짱한 하늘빛이 너도 나도 모르게
우리 소중한 그것들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지금도 몸서리치게 웃고있다
하나 남은 친구를 보내고 혼자 비틀거리는데
어느새 너의 미소가 달려 와 눈앞에 닿는구나
께복쟁이* 어릴때 물장구를 치고 놀던 친구의 사투리
* 내 어린 날 마지막 하나 남은 친구를 보내고,,,
20110613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혜원/박영배 원글보기
메모 : 친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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