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파라다이스에서.......

[스크랩] 께복젱이 친구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15. 23:18

 

 

 

께복젱이 친구야

 

                          혜원 박영배

 

 

 

오는 사람이 있으니 가는 사람도 있어야 안되겠느냐 던,

그 엷은 미소까지  불 속에 넣고 태워서 뼈가루를 뿌리고 돌아서던 날

너와 내가 담고 있던 옛 고향 초가집 좁은 골목 

철없던 장난 거리들이 내게로 달려 와 옷깃을 붙잡는다

 

 "가야겠다"고 주섬주섬 정리를 하던 그날은

께복젱이* 친구가 오월 들꽃만큼이나  불쌍해서

뻐꾸기는 한나절을 울다 갔을까

 

저 말짱한 하늘빛이 너도 나도 모르게  

우리 소중한 그것들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지금도 몸서리치게 웃고있다

 

하나 남은 친구를 보내고  혼자 비틀거리는데

어느새 너의 미소가 달려 와 눈앞에 닿는구나

 

 

께복쟁이*  어릴때 물장구를 치고 놀던 친구의 사투리

* 내 어린 날 마지막 하나 남은 친구를 보내고,,,

 

 

            20110613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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