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

[스크랩] 명심보감 - 24편 해설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22. 03:51

명심보감 - 24편 해설

 

1.  繼 善 篇 (계 선 편)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주시느니라."고 하셨다.


한나라의 소열황제가 죽을 때
후주에게 조칙을 내려서 말하기를,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치 말며,
악이 작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 하셨다.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이
저절로 일어나느니라."고 하셨다.


 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또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야 하며,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를 악한 일을 행하여도
악은 스스로 남음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넘겨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경행록}에 말하기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인생이 어느 곳에서든지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고 하셨다.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도 내, 또한 착하게 하고
나에게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도 내, 또한 착하게 할 것이다.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아니하였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니라."고 하셨다.

 

동악성제가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할지라도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화는 스스로 멀어진다.


하루 악한 일을 행할지라도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스스로 멀어진다.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에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더하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갈리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날로 이지러지는 것과 같으니라."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것을 보거든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하고
악한 것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하셨다. 

---------------------------------------------------------

 

2. 天 命 篇 (천 명 편)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하셨다.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다.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현제께서 말하기를, "인간이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뢰와 같으며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고 하셨다.

 
익지서에 이르기를 "나쁜 마음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벨 것이다."고 했다.


장자가 말하기를,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헤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고 하셨다.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어서 보이지는 않으나 새지 않는다.

 
공자가 말하기를,
"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셨다. 

---------------------------------------------------------

 

3.  順 命 篇 (순 명 편)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고 하셨다.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는 면하지 못하고
복은 가히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때가 이르니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없으니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계산해 보면 부귀는 사람으로 말미암음에 있지 않고
명에 있는 것이다."고 하셨다.   

-----------------------------------------------------

 

4. 孝 行 篇 (효 행 편)


시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닯다 부모님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고 애쓰고
수고하시었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이 없네"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 하며


병드신 때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엔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한다."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놀지 않으며
노는 것이 반드시 방향이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뱉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태공이 말하기를,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라고 하셨다. 

---------------------------------------------------

 

5. 正 己 篇 (정 기 편)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착한 것을 보고서 나의 착한 것을 찾고,
남의 악한 것을 보고서 나의 악한 것을 찾을 것이니,
이와 같이 함으로써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니라."고 했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말것이니라."고 하였다.

 
태공이 말하기를,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이니라."고 하셨다.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비방을 들어도 성내지 말며 남의 좋은 소문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남의 악한 것을 듣더라도 이에 동조하지 말며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곧 나아가 정답게 하고
또 따라서 기뻐할 것이니라."

 

 시에 이렇게 말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며
착한 일을 듣기를 즐겨하며


착한 말 이르기를 즐겨하며
착한 뜻 행하기를 즐겨하며


남의 악한 것을 듣거든
자기를 몸에 진 것 같이 하고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남초를 몸에 지닌 것 같이하라."고 하셨다.
 

나를 착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더 없는 귀중한 것이 될 것이요.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이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니라."고 하셨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이름을 피한다.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이름을 없게 하기는 어려우니라."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연소할 때는 혈기가 정하여지지 않았는지라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몸이 장성함에 이르면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한지라

경계할 것이 싸움하는데 있으며,


몸이 늙음에 이르면 혈기가 이미 쇠한지라
경계할 것이 탐하여 얻으려는데 있느니라."고 하셨다.
 
손진인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성내기를 심히 하면 기운을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상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수고로워지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따라 일어난다.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을 심하게 말 것이며 음식은 마땅히 고르게 하고
밤에 술취하지 말며, 첫째로 새벽녘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셨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깨끗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을 편히 잘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마음가짐을 착하게 하여 모든 일에 대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을 징계하기를 옛 성인같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고 하셨다. 
 
{이견지}에 말하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과 같이하고
바람을 피하기를 날아오는 화살 피하는 것 같이하며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셨다.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 없는 말과 급하지 아니한 일은 그만 두고
다스리지 말라."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좋아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미워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술이 취한 가운데에도 말이 없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함은 대장부이니라.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 지느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을 먼저 알려고 하거든
먼저 스스로를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 지느니라."고 하셨다.
 
모든 희롱하는 것은 이익됨이 없고
오직 부지런한 것만이 공이 있느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남의 외 밭을 갈 때에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셨다.
 

{경행록}에 이르기를,"마음은 편할지언정
육신은 수고롭지 않을 수 없고,
도는 즐거울지언정 마음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육신은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서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이 걱정하지 않으면 주색에 빠져서 행동이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기어 항상 기쁠 수 있고


즐거움은 근심하는데서 생기어 싫음이 없으니 편안하고
즐거운 자가 근심과 수고로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고 하셨다.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고, 눈으로 남의 모자람을 보지 말고,
입으로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이것이 군자이니라.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노여워 하는 것은 마음 속에 있고,
말은 입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삼가하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마무는 다듬지 못할 것이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은 손질을 못할 것이니라."고 하셨다.

 
자헌원군의 {섬유심문}에서 말하기를,
"복은 검소하고 맑은 데서 생기고

덕은 겸손하고 사양하는 데서 생기며,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생명은 순수하고 사모치는 곳에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임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나쁜 벗을 따르지 말라.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내게 관계 없는 일은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을 높이어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여

웃어른을 삼가 존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어질고 어리석은 것을 분별하고
무식한 자를 꾸짖이 말고 용서하라.


물건이 순리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이미 지나갔거든 ?지 말며
몸이 불우에 처했더라도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많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놓았어도 편의를 잃은 수가 있다.

 
남을 손상케 하면 마침내 자기도 손실을 입을 것이요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따른다.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을 권고하나니
가히 놀랍게 여겨 생각할지니라.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에 는 왕법이 이어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은 가히 속이지 못할 것이니
경계하고 경계하라."고 하셨다.                  
-------------------------------------------

 

6. 安 分 篇 (안 분 편)

 
{경행록}에 이르기를,
"넉넉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욕심이 많으면 곧 근심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하느니라."
  
"쓸데 없는 생각은 오직 정신을 사알 뿐이요,
허망한 행동은 도리어 재앙만 불러 이르키느니라."
  
"넉넉함을 알아 늘 넉넉하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줄 알아
늘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차면 덜림을 당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느니라."고 하셨다.
 

{안분음}에 말하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나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

 

7. 存 心 篇 (존 심 편)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한 방에 앉았어도 마치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을 제어하기로 마치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격양시}에 이르기를,
"부귀를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는 젊은 나이에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 밤중에 근심하게 하느니라."고 하셨다.


범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자신은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책하는 데는 발고,
비록 재주가 있다 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것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뛰어나도 어리석은 체 하여야 하고
공이 천하를 덮을만 하더라도 겸양하여야 하고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늘 조심하여야 하고
부유한 것이 사해를 차지 했다 하더라도

겸손하여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 후한 것을 바라는 자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고 나서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 계속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은혜를 베풀거든 그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에 뉘우치지 말지니라."


손사막이 말하기를,
"담력은 크게 가지도록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하고
지혜는 원만하도록 하되

행동은 방정하도록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생각하는 것은 항상 싸움터에 나아갔을 때와 같이 하고
마음은 언제나 다리를 거느는 때와같이 조심해야 하느니라."

 
"범을 두려워 하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요
나라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 되느니라."

 
주문공이 말하기를, "입을 지키는 것은 병과 같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 같이 하라."고 하셨다.

 
"마음이 남을 저바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사람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느니라."

 
구래공의 {육회명}에 이르기를,
"벼슬아치가 사사로운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돈이 많을 때에 아끼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게되고,


재주를 믿고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게 되고


사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몸이 건강했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니라."고 하였다.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 있으면 집이 부자되지 말 것이요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나쁜 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니라."고 하였다.

 
"마음이 편안하면 모옥도 안온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로우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자는 허물을 고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밤이 깊어 잠들 때 까지
늘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자는

사람은 알지 못하나 하늘이 반드시 알 것이요.

 

배 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고서

안락하게 제몸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나 그 자손에게는 어찌 할 것이요?"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할 수 있을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써 임금을 받든다면

그 어느 때나 충성이 아니됨이 없을 것이요.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망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니라."


"네 꾀가 옳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미치며,
너의 소견이 훌륭하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울바 있으리요,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그러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멸하게 되느니라."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없어지느니라." 

-------------------------------------------------------

 

8. 戒 性 篇 (계 성 편)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기울어지면
가히 돌이킬 수 없고 성품이 한번 놓여지면
바로 잡을 수 없을 것이니 물을 잡으려면
반드시 뚝을 쌓음으로써 되고 성품을 옳게 하려면
반드시 예법을 지킴으로써 되느니라."고 하셨다.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같으니라.


옳고 그름만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되느니라."

 

자장이 떠나고자 공자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기를,
"몸을 닦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자장이 말하기를, "어찌하면 차믄 것이 되나이까?"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깍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자장이 물었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제후가 차? 않으면 그 몸을 잃어 버리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의하여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헤어져서 따로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하게 되고,


친구 끼리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서로 갈리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어지지 않느니라.

 

"자장이 말하기를,
"참으로 좋고도 좋으신 말씀이로다.
아아 참는 것은 참으로 어렵도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할 것 같으면 사람이 아니로다."고 하셨다.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전연 대꾸하지 마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한가하나,
꾸짖는 자는 입에 불이 붙는 것 처럼 뜨겁고 끓느니라.


마치 사람이 하늘에다 대고 침을 뱉은 것 같아서
그것이 도루 자기 몸에 떨어 지느니라."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 귀먹은 체하고
시비를 가려서 말하지 말라.


비유하건대 불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아서


내 마음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과 같거늘
너의 입술과 혀만이 모두 쉬지 않고 엎쳤다가 뒤쳤다 하느니라."

 

"모든 일에 인자스럽고 따뜻한 정을 남겨두면
뒷날 만났을 때 좋은 낯으로 서로 보게 되느니라." 

 ----------------------------------------------------

 

9. 勤 學 篇 (근 학 편)

 
공자가 말하기를,
"널리 배워서 뜻을 두텁게 하고 간절하게 붇고 잘 생각하면
어짐이 그 속에 있느니라."고 하셨다.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재주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아는 것이 멀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산에 올라

사해를 바라보는 것과 같느니라."고 하셨다.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둡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고 하였다.
 

한문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고금의 성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금수에 옷을 입힌 것과 같으니라."고 하셨다.


주문공이 말하기를,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한 것으로 인해서
배우는 것을 버리지 말 것이요.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한 것을 믿고 학문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가난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요,


부유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니라.


오직 배운자가 훌륭해 지는 것을 보았으며
배운 사람으로써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배움이란 곧 몸의 보배요,

배운 사람이란 곧 세상의 보배다.


그러므로 배우면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으면 천한 소인이 될 것이니
후에 배우는 자는 마땅히 각각 힘써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휘종황제가 말하기를,
"배운 사람은 낱알 같고 벼 같고,
배우지 않으면 사람은 쑥 같고 풀 같도다.


아아 낱알 같고 벼 같음이여

나라의 좋은 양식이요 온 세상의 보배로다.


그러나, 쑥 같고 풀 같음이여

밭을 가는자가 보기 싫어 미워하고
밭을 매는 자가 수고롭고 더욱 힘이 드느니라.
다음 날에서도 만날 때에

뉘우친들 이미 그때는 늙었도다."고 하셨다.

 
{논어}에 말하기를,
"배우기를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배운 것을 ?을까 두려워 할지니라."고 하였다. 

----------------------------------------------------

 

10. 訓 子 篇 (훈 자 편)

 

{경행록}에 이르기를,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 지고

시서(詩書)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 지느니라."고 하셨다.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자식이 비록 어질지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다해도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 준다 해도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지극히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고

지극히 필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같음이 없느니라."

 
여영공이 말하기르,
"집안에 지혜로운어버이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이
능히 성취함이 있는 자는 드무니라."고 하셨다.

 
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반드시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며,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느니라."고 하셨다.

 
"남자가 자라나거든

풍류나 술을 익히지 못하도록 하고,
여자가 자라나거든 놀러다니지 못 하게 할지니라."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내느니라."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라."

 
"남은 모두 귀중한 주옥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 어진 것을 사랑하느니라." 

----------------------------------------------

 

11. 省 心 篇 (성 심 편) 上


살아가면서 한번쯤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寶貨)는 쓰면 다함(끝)이 있으나,
충효(忠孝)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은 것이요,
의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무엇하랴.


단지 한 명일지라도
효도하는 자식이 있으면 되는 것이지,
자손만 많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지고 말을 실수함은 모두 술 때문이요,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이미 일상적이 아닌 즐거움을 취하였거든
모름지기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막아야 할 것이다.


사랑을 받음에 있어서는 욕될 일을 생각하고,
편안한 삶에 있어서는 위험해질 것을 생각하라.


영화(榮華)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고,
이익이 무거우면(크면) 손해도 깊다.


사랑이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소비(消費)를 가져오고,
명예가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받게 된다.


기쁨이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 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고서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연못을 내려다 보지 않고서
어찌 물에 빠져 죽는 근심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風波)가 일어나는 무서운 환란을 알겠는가?


미래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 보라.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요,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나간 일은 밝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칠흑처럼 어둡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오늘 저녁때에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요,


오늘 저녁의 일을 포시(오후 네시쯤)에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다.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죽지 않고서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갔어도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에 기르는 바가 있으면(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
동량(棟梁)의 재목을 이루고,

 

물에 기르는 바가 있으면(물을 잘 다스리면)
샘의 근원이 풍성해져 물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灌漑)의 이로움이 넓어지고,
 
사람에게 기르는 바가 있으면(사람이 수양하면)
뜻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의 선비가 나오니 어찌 잘 기르지 않을 것인가.


자기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같은 적국 사이라도
다 형제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지 않으니
자기 이외에는 모두 원수와 같은 나라가 된다.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라.


<풍간>에 이르기를,
물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 같이,
높은 하늘의 것은 쏘아 잡을 수 있고
낮은 물 속의 것은 낚을 수 있으나,
오직 사람의 마음은 바로 곁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구나.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 수 없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수많은 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처럼
멀리 떨어져 있구나.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을 일러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하고,
선한 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 한다"


만약 한쪽 편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간의 사이가 멀어짐을 볼 것이다.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욕망이 생기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덕심(道德心)
또는 도의심(道義心)이 일어난다.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지조를 손상시키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허물을 더한다.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부유해져)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靈通)해진다.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

 

12. 立 敎 篇 (입 교 편)


배움의 뜻을 바로 세워(立敎) 세상에 몸을 세운다(立身).
 

공자가 말하기를,
입신(立身)에는 의(義)가 있으니 효가 근본이요,
상(喪)과 제사에 예(禮)가 있으니 슬퍼함이 근본이요,


싸움터에 질서[대열(隊列)]가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 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데 도(道)가 있으니 계승[대를 이음,
후사(後嗣)]을 잘하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생산함에는 때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 된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사(政事)를 다스리는 요체(要諦)는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이 깨끗이 하는 것이요,
집을 크게 이루는 길은 낭비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한 것이다.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에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절약하여 낭비하지 않는 것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공자가 <삼계도>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의 할 일을 판단할 수 없다.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德目)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친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삼강이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는 것이다.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충자가 말하기를,
관리가 다스림에 있어서는 공평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 만한 것이 없다.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정성스럽고 믿음이 있어야 되며,
모든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며,
글씨는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게 하며,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은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항상 덕(德)을 반드시 굳게 지니며,
승낙은 반드시 신중히 생각해서 응하며,
선(善)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악(惡)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 같이 하라.


무릇 이 14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깨닫지 못한 것이니,
이것을 자리의 오른편에 써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할 것이다.


범익겸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利害)관계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報告)와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州縣)의 관리들의 장단점과
득실(得失)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허물과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넷째, 벼슬에 나가는 것과 시세를 쫓아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고 찾는 말을 하지 말라.


또 이르기를,
남이 부치는 편지를 뜯어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며,
남과 같이 앉아 있으면서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써놓은 글을 보지 말며,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이것을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무릇 음식을 먹을 때는 가려서 버리거나 취하지 말며,
남과 같이 있으면서 스스로의 편리만을 가려서는 안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라.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 크게 해 되는 바가 있으니,
이로 인하여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원컨대 말씀을 들어서 이를 알고자 합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서 나오는 것인데,
부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고,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고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기를,
곡식이 익은 것을 제 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요,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功力)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묘하게 남을 해하는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 번째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 번째 도둑이요,
대낮까지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 번째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 번째 도둑이요,
억지로 남을 시기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三耗 세 가지 소모,
낭비)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삼모라고 말합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창고가 새고 넘쳐나는데도 가리지 않아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모(耗)요,
거두고 씨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모요,
곡식을 흩어버리고 더럽혀서 천하게 다루는 것이
세 번째의 모입니다.


무왕이 묻기를,
집안에 삼모(三耗)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일착(一錯),
이오(二誤), 삼치(三痴), 사실(四失), 오역(五逆),
육불상(六不祥), 칠노(七奴), 팔천(八賤), 구우(九愚),
십강(十强)이 있어서 스스로 그 화를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그 내용을 듣기를 원합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아들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착오(一錯)요,
어린 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름(二誤)이요,


새 며느리를 맞아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어리석음(三痴)이요,
말도 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네 번째 과실(四失)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거스름(五逆)이요,
밤중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 번째 상서롭지 못함(六不祥)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 번째 노비 같은 짓(七奴)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여덟 번째 천함(八賤)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 번째 어리석음(九愚)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이

열 번째 뻔뻔함 혹은 강요(十强)가 되는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아아!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구나, 그 말씀이여. 

------------------------------------------------------------

 

13. 治 政 篇 (치 정 편)


공무원은 나라의 공복(公僕)이니

淸(청렴), 愼(근신),  勤(근면)이 처신하는 자세이다.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처음으로 벼슬을 얻는 사람이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당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리된 자의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근신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도를 안다고 할 것이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심하게 성내기부터 먼저 한다면
오직 자신만을 해롭게 할 뿐이지,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를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접하기를 자기집 노복(奴僕)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妻子) 사랑하듯이 하며,
나라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 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簿)는 영(令 = 縣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선생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성의로써 영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지금 영과 부가 화목치 않는 것은
단지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다.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로 영을 섬겨,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이 있으면
영에게로 그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근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말하기를,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 것이다.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말하기를,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 것이다.


<포박자>에 이르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넣어서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를 일러 충신이라 한다. 

--------------------------------------------

 

14. 治 家 篇 (치 가 편)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아야 한다.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태공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 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무릇 노복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하라.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


수시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드는 것을 방비하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면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


문중자가 말하기를,
혼인하고 장가드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들의 도리이다. 

------------------------------------------------------------

 

15. 安 義 篇 (안 의 편)


현명한 이는 가족을 사랑하고

어리석은 이는 가족을 멀리한다.
 

안씨 가훈에 이르기를,
무릇 백성(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父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안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니라.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이 삼친(三親 : 부부·부자·형제)에 근본을 둔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함이 없어서는 안 된다.


장자가 말하기를,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으나
수족이 잘라진 곳은 다시 잇기가 어렵다.


소동파가 이르기를,
상대가 부유하다고 해서 친한 척 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면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면 멀리하는 것은
이는 사람 중에서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 

------------------------------------------------------

 

16. 遵 禮 篇 (존 례 편)


예(禮)란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한 집안에 예(禮)가 있는 까닭에 어른과 아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음으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군대의 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을 세울 수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증자가 말하기를,
조정에는 벼슬 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서는 나이 많은 것이 제일이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는 덕 만한 것이 없다.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나눈 차례이니,
이치(理致)를 어기고 도리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밖에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뵙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하라.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겨야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말 것이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

 

17. 言 語 篇 (언 어 편)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기회가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유회가 말하기를,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


군평이 말하기를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은 것이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이라도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


입은 사람을 해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거든 말을 잠시 삼분(三分, 약간)만 하되,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던져버리지 말라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 말라).
호랑이의 세 개의 입이 두려운 것이 아니요,
오직 사람의 두 가지 마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기회가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

 

18. 交 友 篇 (교 우 편)


芝蘭之交(지란지교)를 꿈꾸며...
 
공자가 말하기를,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이는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된 것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다.
붉은 주사(朱砂)를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漆)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드시 그와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적시지 않더라도 때때로 축축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가 맡아진다.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 하는구나,
오래되어도 그 벗을 공경하니.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많이 있으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으려 하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군자의 사귐은 담백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 지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

 

19. 婦 行 篇 (부 행 편)


현대에 있어 현모양처(賢母良妻)와 부덕(婦德)의 의미는?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칭찬받을 덕이 있으니,
첫째는 부덕(婦德)을 말하고,
둘째는 부용(婦容)을 말하고,
셋째는 부언(婦言)을 말하며,
넷째는 부공(婦工)을 말한다."


부덕(婦德)이라는 것은

재주와 이름이 매우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용(婦容)이란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함이 아니고,
부언(婦言)이란 입담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이 아니요,
부공(婦工)이란

기교(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부덕이라 함은
정조와 절개를 맑고 청렴하게 하여 분수를 지키며
몸가짐을 바르고 가지런히 하고, 한결같이 얌전하게 행하고
행동을 조심하여 행실을 법도에 맞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 되는 것이요,

 

부용이라 함은

옷의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에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 되는 것이요,

 

부언이라 함은

남이 본받을 만한[사표(師表)가 될 만한] 말을 가려서 하되,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여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 되는 것이요,

 

부공이라 함은

길쌈을 부지런히 하며
얼굴이 붉어지도록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 않고,
좋은 맛을 갖추어서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 된다.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에게 있어 하나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니,
행하기가 매우 쉽고 이에 힘씀이 올바른데 있으니,
이에 의하여 행하여 나간다면 곧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되는 것이다.

 

태공이 말하기를,
부인의 예절로서, 말은 반드시 자상하고 곱게 해야 한다.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하고, 악한 부인은 남편을 천하게 한다.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말재주나 피우는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

 

20. 增 補 篇 (증 보 편)


 <주역>에 이르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을 수 있거늘,
소인은 조그마한 선으로서는

이로움이 없다고 해서 행하지 않으며,
조그마한 악으로서는

해로움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그 악을) 가릴 수 없을 것이요,
죄가 커지면 (그 죄를) 풀 수 없다.

 

서리를 (계속) 밟으면 얼음이 되어 가는 것이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이나 하루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유래한 것이 점차로 그렇게 된 것이다. 

---------------------------------------------------------

 

21. 八 反 歌 八 首 (팔반가 팔수)


부모 모시기와 자식 기르기 사이에서 갖는

여덟 가지 상반된 마음을 노래
 

어린 아이가 혹시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달갑지 않으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렇게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하니, 오늘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어린 자식들은 여러 말을 하지만
그대는 언제나 듣기를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말을 하여도 곧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어버이는 마음이 쓰여 그런 것이다.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기 마련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 냄새나는 입으로 일의 길고 짧음(옳고 그름)을 다투지 말라.


어린 자식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거리낌이 없으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여섯 자 몸이 어디에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너의 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그들은) 젊었을 때 너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으니.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과 경단을 사는 것을 보았으나,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라.
그대에게 권하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서 흰머리의 어버이를 잘 받들어 공양하라,
세월은 길지 않으니


시장의 약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이 두 가지로 (차이를 두고)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기는 마찬가지이거늘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가 없구나.
다리를 베더라도 그것 역시 어버이의 살이니(어버이가 물려주신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니 조속히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보호하라.


부유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음은 한 가지이나 두 가지 길(어버이를 위함과 아이를 위함)이니,
아이를 위함이 끝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다.
권하니 그대는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라고 미루지 말라.


어버이를 받들고 섬길 때에는 (어버이는) 두 분뿐인데도
늘 형제가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를 때에는 (아이가) 비록 열 명이나 되어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는다.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가는
그 어버이가 늘 물어보면서,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어버이는) 애당초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어버이는 십분(十分, 충분히)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자식이 일분(一分,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널리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에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그대에게 권하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인 그대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그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들에게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뺏어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가 없소."하고,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종[石鐘]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상하게 여기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를,
옛날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 할 때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나."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상덕은 흉년과 역병이 찾아온 해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앞에 정문(旌門)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도(都)씨는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자,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을 때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소.
그런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오."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 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이 다 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22. 續 孝 行 篇 (속효행 편)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심(孝心)을 담은 이야기들이 있다.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그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들에게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뺏어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가 없소."하고,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종[石鐘]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상하게 여기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를,
"옛날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 할 때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나."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상덕은 흉년과 역병이 찾아온 해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앞에 정문(旌門)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도(都)씨는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자,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을 때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소.
그런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오."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 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이 다 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23. 廉 義 篇 (염 의 편)


염치(廉恥 :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와
의리(義理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에

관한 이야기들
 

인관(印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갈 때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그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당신에게 돌려줍니다."
 
서조가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당신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입니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당신의 곡식을 돌려주겠소."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준 것이 시장이 선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이요."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렸다.
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임금은
(두 사람에게) 나란히 벼슬을 주었다.


홍기섭(洪耆燮)은 젊었을 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하였다.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이 뛰어와서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짐입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늘이 주신 것이죠."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하고,

돈 잃어버린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등의
글을 써서 대문 위에 붙였다.
 
얼마 후 성이 유(劉)라는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주었다.
 
유가 말하기를,
"남의 솥 안에다 돈을 잃어버릴 사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참말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
 
유가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공의 고결하며 탐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보고 감복되어
양심이 저절로 일어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앞으로는 늘 옆에 모시기를 원하오니

걱정 마시고 그 돈을 취하기를 바랍니다."

공이 바로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당신이 선량한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가질 수 없소."하고 끝끝내 받지 않았다.
 
훗날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이
헌종(憲宗)의 국구(國舅 : 임금의 장인)가 되었으며,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
 
(딸이) 자라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
딸이 임금은 식언(食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대개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그때 사람들이 이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하고 비녀 등 장식품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살이를 사서 매우 부유해지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다. 

-------------------------------------------------------------------

 

24. 勸 學 篇 (권 학 편)


배움에는 남녀노소가 없는 법
 

주자가 말하기를,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흐르니 세월은 나를 위하여 더디 가지 않는다.
아!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못가의 봄 풀은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가 싶더니
섬돌 앞의 오동나뭇잎은 벌써 가을의 소리를 내는구나.


도연명의 시에 이르기를,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기 어려우니,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순자가 말하기를,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으면 강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 

 

명심보감이 예로부터 전해오는 좋은 책이란걸 알지만,

한자가 어렵고 난해하여, 그뜻을 밝히 알지 못하여서,

이에 한글로 번역한 글을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금발의 개선장군
글쓴이 : 금발의 개선장군 원글보기
메모 : 조용히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