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손금 보다....제 4 막 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5. 07:06

 

 

 

 

손금 보다.......제 4 막

 

 

정월이 다 가기 전에 신수 훤하단 소릴 듣고 싶은데

이제 어디에도 상설 격려역은 없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손을 꺼내

주먹을 단단히 쥐어보고는 다시 편다

무엇을 했던가 이 주먹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손으로

 

가만, 이토록 굵고 가는 손바닥 안의 길들이

그냥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그어진 건 아닐진데 

처음 사람을 만들 때 어느 것 하나 쓰임새 없을 리 없고

철없는 조상의 호작질도 아니라면

정말 운명의 판세가 이 손 안에 다 들어있단 말인가? 

어쩌면 중추신경의 밖으로 드러난 회로판일지도 모르지

 

 

없는 돋보기를 찾는 대신

언젠가 명줄은 길구만 하고 짚어주었던 과객을 떠올렸다

그리고 구약의 '욥기' 37장 7 절

"하나님은 사람의 손에 부호를 주었나이다 그것은

이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직분을 알게 한 것이니라"

란 구절을 생각했다 

 

잠시 음과 양이 부딪치는 곳에서

귀인을 만나 정담을 나누다

다시 계곡과 강을 건너 어느 산을 오르다 낙상한 자리

운명의 각본이 찢겨진 대목에서

오랫동안 서성였다

 

나이 들수록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변별이 어렵고

많이 배웠거나 덜 배웠거나 돈이 많거나 적음도

살아가는 데 큰 차이가 없다는 농담이 타당해져갈 무렵

하늘열차 간이역 어느 별이 반짝 웃음을 삼킨다

 

손금이 아무리 좋다 한들 얼굴 잘 생김만 못하고

얼굴이 아무리 잘 났다손 쳐도 마음 잘 타고남만 같지 못하며

마음을 아무리 잘 타고 났다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 마음을 쓸 줄 아는 것만 같지 못하니

내 오늘부터의 운명은 마음의 행로에 있으니

모름지기  마음 경영에 유념할 지어다

가라사대 그럴지어다

 

 

*** 읽을수롤 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하는 답을

      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드는 그런 시이다.

     '내 오늘부터의 운명은 마음의 행로에 있으니

      모름지기 마음 경영에 유념할 지어다'***

      

 

<오늘은 지난 주에는 중국어 반 휴가였는데 오늘은

  첫번 날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가?

  요즘 몸이 별로 안 좋다는 그제 전화 했던 장혜령씨는

  출석 하려나 좀 걱정이다  더 얘기 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일상적인 말들을 많이 들어주어야겠다.

  조금은 몸과 마음이 아이들로 부터 편해지면 자연스럽게

  치료될 것 같기도하구  친정 부모님 생각을 덜하면

  좀 괜찮을 것 같은데....... 참 마음이 예쁜 그녀가 가끔

  나는 궁금하다  어찌 지내고 있는지....>

 

 

   2011. 8. 5    향기로운 쟈스민   아침에 읽어 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