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내 사랑 / 안도현
인간세 (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 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쫒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등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 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 시집 <그리운 여우> (창작과 비평 1997)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등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안 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
P. S. 오늘은 금요일이라 오전 중엔 바쁘겠다.
난 16 일 일이 있고 그리고 다음 일요일(21일) 저녁 결혼식.(르네상스)
그다음엔 토요일 대전에 가서 그다음 일요일 오는 걸로
( 큰 애가 기차표를 사 미리 보내서 정식 초대장 아니면 안
가는 내 성격이니까...) 날자 잡혀있네.
나 여기 없어도 빼먹지 말고 산책하면서 다리 다친 그녀가
나오면 상냥하게 좀 어때 하면서 친절하게 말하는 것 잊지
말기를....우리도 언젠가는 우리 둘만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으려나 꿈은 꾸어보자구....
이 번에 대전 가면 세종 신도시가 얼마나 진척 되어있나
살펴보고 올게. 모델 하우스가 없어서.....
참 어제 10 단지에 사는 미국 갔다 온 친구 전화왔는데
조금 주식이 있었는가 본데 기다려야 한다고 하드라구....
그녀는 느긋한 성격이니 별로 걱정은 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데리고 돌보아 줄 때가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애들과 함께 지난번 같이 다시 추억 쌓기를 하면
어떨가 하는데.... 상하이, 베트남, 캄보디아, 동 유럽, 서유럽, 일본
먼 곳은 어려울거야, 요즘 중국어 반에서는 몽골에 갔다 온 사람도
있더라구........
어제 얘기 중에 말야. 살아 온 날 보다는 살 날이 훨 적다고 생각하면.
내가 만든 어떤 생각의 규율 같은 것도 느슨해 질 때가 되었다고
여겨지는데.... 어떤 생각과 원하는 마음이 다르더라도 둥글게 둥글게.....
특히 그녀와.......
그제 산 자두 제일 맛있어서 이따가 저녁에 가저갈게
등나무 아래서 만나자구......
2011. 8. 12 향기로운 쟈스민이 장미씨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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