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

장미 씨....오늘은 이 시를 읽어보라구요 화암사, 내 사랑 /안도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12. 06:23

 

 

화암사, 내 사랑  / 안도현

 

 

인간세 (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 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쫒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등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 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 시집  <그리운 여우>    (창작과 비평  1997)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등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안 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

    

 

P. S.  오늘은 금요일이라  오전 중엔 바쁘겠다.

        난 16 일 일이 있고 그리고 다음 일요일(21일) 저녁 결혼식.(르네상스) 

        그다음엔 토요일 대전에 가서 그다음 일요일 오는 걸로

        ( 큰 애가 기차표를 사 미리 보내서  정식 초대장 아니면 안

        가는 내 성격이니까...)  날자 잡혀있네.

        나 여기 없어도 빼먹지 말고 산책하면서 다리 다친 그녀가

        나오면 상냥하게 좀 어때 하면서 친절하게 말하는 것 잊지

        말기를....우리도 언젠가는 우리 둘만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으려나 꿈은 꾸어보자구....

        이 번에 대전 가면 세종 신도시가 얼마나 진척 되어있나

        살펴보고 올게.  모델 하우스가 없어서.....

        참 어제 10 단지에 사는 미국 갔다 온 친구 전화왔는데

        조금 주식이 있었는가 본데  기다려야 한다고 하드라구....

        그녀는 느긋한 성격이니 별로 걱정은 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데리고 돌보아 줄 때가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애들과 함께 지난번 같이 다시 추억 쌓기를 하면

       어떨가 하는데....  상하이, 베트남,   캄보디아, 동 유럽, 서유럽, 일본

       먼 곳은 어려울거야,    요즘 중국어 반에서는 몽골에 갔다 온 사람도

       있더라구........

 

       어제 얘기 중에 말야.  살아 온 날 보다는 살 날이 훨 적다고 생각하면.

       내가 만든 어떤 생각의 규율 같은 것도 느슨해 질 때가 되었다고

       여겨지는데.... 어떤 생각과 원하는 마음이 다르더라도 둥글게 둥글게.....

         특히 그녀와.......

       그제 산 자두 제일 맛있어서 이따가 저녁에 가저갈게

       등나무 아래서 만나자구......

 

      

       2011.  8. 12   향기로운 쟈스민이 장미씨에게 드리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