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낙엽 ㅣ 낙엽 2 동백 김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9. 04:23

 

 

 

 

 

 

낙엽  ㅣ......동백

 

 

가을 되면 머무름의 잘못된 이유

봄처럼 도지기 시작한다

굵은 주름 속으로 스며오는 이야기들

한편의 시가 되어

질펀히 흐르는 슬픔 수북이 쌓인다

이젠 계절도 슬그머니 돌아서고

생리처럼 찾아오던 질긴 그리움도

이별이라고 짖어댄다

붉게 익은 천식으로 남아

가슴 짓누르고 또, 짓눌려

겹겹이 잿빛으로 두 눈 닫힐 거야!

기억이 난무한 골짜기로 초겨울 바람이

참, 짓궂도록 뒹굴고 있네

 

 

 

낙엽 2

 

 

밑 둥지 곧게 버티어 보지만

허리가 굽도록

대지를 삼키다가

비로서 겸손한 손처럼

내려놓고 갑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멀어 건 허공 속을

비집는 햇살 아래

마른 가지만 들고 서 있습니다

몸에 밴 무의식 익숙함일까

 

기억 속에 삭는

오들 거린 가슴앓이

허공을 토해냅니다

나목처럼 툭툭 털어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나뒹구는

산 아래 차려진 땅거미

우주를 품어보는

글썽거린 눈망울이 시듭니다

어쩌나!

 

 

 

*** 생리처럼 찾아오던 질긴 그리움도

      이별이라고 짖어댄다...***   1

 

 

*** 비로소 겸손한 손처럼 내려놓고 갑니다...***    2

 

 

 

 

2011. 9. 9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