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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착한 여자 중에서 (공지영)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4. 11:37

 

창을 내는 이유......<.착한 여자 >중에서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가 상처라고 느꼈던 시절,

그 무렵의 일들이 이 구절들을 따라 가만히 떠올리기도 합니다.

 

 

노동운동을  할 자신이 없어서 대신 소설을 쓰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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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해야 되는지 안해야 되는지 몰라 .......걱정하며>

 

 

2011. 10. 0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