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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동백 김인태 한 중, 일 전시회에 나온 작품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21. 05:07

 

축하합니다

 

 

 

순천만....김인태

 

 

 

해거름은 바람을 꺾어

 

훑어낸 간지럼

 

놓지 못한 산 그림자 따라

 

한입 삼킨 밀물

 

허리띠 잡고 주저앉아

 

개펄을 문 낙조 허물을 벗어대는

 

비갠 늦은 오후,

 

게 등위로 톡톡 깜빡 등을 켠

 

붉은 눈자위로 쏙 빠진 어둠은

 

질퍽한 갈대를 뭉개고 있다

 

 

 

 

*** 중국어 로 번역되어 전시됨...***

 

 

 

 

 

순천만   (가을, 그리고 겨울로 시집에서)

 

 

바닥 드러낸 알몸

울컥울컥 밀려오는 우울들

다크써클 되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늠키도 어려운 먼 곳으로 부터 찾아온 혼돈

모래, 더 이상 모래가 아닌

곱게 허물어버린 언어는 녹일 수 없어

바다라고 꼭 빼닮았어, 이제

 

쭈뼛하게 고개 세워 바람이라고 우겨대는 갈대

볼그레 취한 달빛에 파고든 정연한 여백

언제부턴가 감미로운 실크길 환락처럼 부푼 상징성

올마다 꼭 잡은 집게발로 묶은 다발이 흉터처럼

오래 기다려 줄 행간은 물처럼 순하고

파도처럼 남실거린다

 

달빛,

난간을 때리며 내민 은회색 포말을 붙잡고

말을 건넨다

지금 너처럼 네 속에서 출렁 이도 되는냐고

 

 

 

 

 

 

*** 위에 있는 것이 이번 전시회에 올린 작품임...***

 

 

 

2011.  9. 2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