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바람의 통로 끝에서......수메르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14. 04:48

 

 

 

바람의 통로 끝에서/수메르

 

 

삶이란

무의식 속에 점액질처럼 달러붙었던

과거의 무수한 기억으로

또 다른 근원의 추억을 길어 올리는 일

쉴새 없이 낯선 풍경 속으로 떠나는,

한번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막막하고 까마득한 여정이다

 

꿈은 가끔씩 소외된 자들의

욕망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형태로 모든 존재를

다양한 모습으로 재구성하고

삶의 현상 속에 묻혀 드러나지 않던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대부분 꿈은 자아가 만들어 낸

허상이요 무지개이다

이젠 누구도 길을 알려주지 않듯이

폭풍 같은 고통과 인내를 지난 뒤

언제나 실재하는 세계와 타협하며

더 나은 삶을 이어가기 까지

또한 얼마나 많은 걱정과 한숨과

상처들이 지나갔을까

 

삶은 이상하게도

제 몫의 시간을 버려야 비로서

몸 한쪽에 선연한 제 흔적을 남긴다

그 최후의 종착점은

성숙해진 내면에서 가장 단순해지거나

자신의 형태를 지우는 일이며

시간이라는 바람의 통로 끝에서

무연히 펄덕이는 깃발과 같다

 

 

 

***   살아 있다는 표시로 '사랑의 묘약' 이라는 음악을

       올렸을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 오늘은 오규원 시인은 어떤 사람일가 찾아 보자>

 

 

2011.  10.  1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