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아, 누구더라....'.낙법' 시집 중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16. 05:26

 

 

아, 누구더라............낙법 落法  시집 에서

 

 

아침이면 앞치마 두르고 보글보글 된장에 넣을

파 다듬는 도마소리로 나를 깨우는 사람

식탁에선 '천천히 꼭꼭 씹어 드세요' 아이에게 가르치듯

늘 식사습관에 주의를 주는 사람

출근을 서두르는 나에게 '뭐 빠트린 것 없으세요'

참하게 접은 손수건 건네는 사람

어쩌다 한번 씩 회사로 전화를 하여

'저 밖이거든요 함께 퇴근하면 안 될까요'

뜻하지 않는 데이트를 신청해오는 사람

세 번에 한번 꼴로 그 데이트 받아들일 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는 사람

회사 일을 집에까지 가져와서 앉은뱅이책상에 펼쳐놓으면

가만 와서 차 한 잔 내려놓고 어깨 토닥이고 가는 사람

발 씻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욕실로 데려가

따뜻한 물로 코린내나는 발도 씻겨주는 사람

검지를 발가락 사이사이마다 밀어넣을 땐

'세상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공연히 소리 지르고 싶게 만드는 사람

날마다 즐겨 보는 텔레비전 드라마도 물론 있지만

자기 전엔 한 쪽의 책이라도 꼭 펼쳐 읽는 사람

잠자리에선 늘 다리 하나로 나의 몸을 감아오든가 아니면

내 서른 근은 족히 넘을 다리 한 짝을 올려달라 보채는 사람

그래야만 잠이 잘 오고

잠이든 후에는 새근새근 아기 같은 모습의 사람

다음날 아침 먹으면서

간밤의 꿈 얘기도 재미나게 해주는 사람

 

가정법 과거 완료형일 수도 있고

가정법 미래 진행형일 수도 있는

아, 누구더라?

 

 

 

*** 마치 주인공인 누구더라 가 된 듯한 느낌으로 .....

     자기의 일상인 듯한 생활을 글로 이렇게 자상하게

     쓴 글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누구더라의 주인은 대따 다정다감한 사람인 것 같다....***

 

 

     < 지금 현재형일가, 아니면 과거형이었을가

        아니면 앞으로 있을 미래형일가 그 누군가와가

        왜 그게 그렇게 궁굼할가? 

       축하를 해 드려야겠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그 자리에서 글 쓰시면서

       계시라고 애기하면 웃으시겠지.......>

 

  

       

 

      *오늘 새벽엔  얼마나 날씨가 추워지나

        성지 순례 가는데 춥지 않게 감기 들지 않도록

        옷 잘 챙겨 입으라는 메시지가 날라왔다.

        교리 선생님인 것 같다.

        늦게 시작한 성서 공부랑 일상에 잘해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보여서 나도 더 열심히

        성실히  공부하려고 한다.   고마워요. 선생님

        이따가 뵈어요.

 

       

       *내일 만나는 임지영 씨 !

        감기 좀 나아져야 할텐데

        한 번 수술해서 병원에 입원했던 생각을 하게되면

        나보다 더 걱정이 되어지네요.

        환절기라 더 우리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모임이 과천에서 예전처럼 강남호텔로 바뀐 것

        아시리라 여기며 그럼 내일 봐요.

        따끈한 유자차든 생강차라도 많이 마시기를....

 

 

오늘은 옆 단지에 사는 Miss Lee 도 많이 궁굼하지만

전화는 직접 못해보겠고 .... 어쩌나 

이렇게 이렇게  흐르는 시간에 눈시울 붉히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가 보다  또 눈물이 나네  ...아! 아! 아!

 

 

 

오신 손님이랑 친구들 오늘 하루도 갑자기 바뀐 날씨에

감기 들지 않도록 따뜻한 옷차림이 되시길....

 

 

 

2011. 10. 16     향기로운 쟈스민

 

                      백학 러시아 로망스를 들으면서..........